추상표현주의
추상표현주의 (抽象表現主義, Abstract Expressionism)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일어난 미술 사조로, 구체적인 형상을 재현하는 대신 주관적인 감정이나 내면세계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액션 페인팅 (Action Painting)과 색면 추상 (Color Field Painting) 등이 대표적인 양식으로, 유럽의 모더니즘 미술의 영향을 받아 발전했지만, 미국적인 독자성을 확립하며 전후 미술의 중심을 미국으로 이동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징
추상표현주의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 비구상성: 구체적인 대상의 재현을 거부하고, 점, 선, 면, 색채 등 순수 조형 요소만으로 화면을 구성한다.
- 주관적 표현: 작가의 내면세계, 감정, 무의식 등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개성적인 표현 방식을 중시한다.
- 즉흥성과 우연성: 계획적인 구성을 지양하고, 즉흥적인 행위나 우연적인 효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 대형 화면: 캔버스의 크기가 커지고, 전신을 사용하여 그림을 그리는 등, 스케일의 확대를 추구한다.
주요 작가
추상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주요 작가는 다음과 같다.
- 잭슨 폴록 (Jackson Pollock): 드리핑 기법을 창시하여 액션 페인팅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 마크 로스코 (Mark Rothko): 색면 추상의 대표적인 작가로, 단순한 색면의 중첩을 통해 깊은 감동을 자아낸다.
- 바넷 뉴먼 (Barnett Newman): '지프 (Zip)'이라 불리는 수직선을 통해 숭고한 정신세계를 표현했다.
- 윌렘 드 쿠닝 (Willem de Kooning): 격렬하고 역동적인 붓터치를 통해 불안과 혼돈의 감정을 표현했다.
- 클리포드 스틸 (Clyfford Still): 불규칙한 형태와 강렬한 색채를 사용하여 거친 자연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영향
추상표현주의는 전 세계 미술계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앵포르멜, 미니멀리즘, 팝 아트 등 이후의 다양한 미술 사조의 발전에 기여했다. 또한, 미술 뿐만 아니라 영화, 음악, 문학 등 다른 예술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며, 전후 문화 전반에 걸쳐 폭넓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