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 실재론
소박 실재론(naive realism)은 우리가 지각하는 세상이 실제 존재하는 세상과 직접적으로 동일하며, 우리의 감각 경험이 외부 세계를 정확하게 반영한다고 믿는 철학적 입장이다. 즉, 우리는 외부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본다'고 가정하며, 우리의 지각은 객관적이고 오류가 없다고 생각한다.
소박 실재론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나타나는 직관적인 믿음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탁자를 볼 때, 우리는 실제로 탁자가 존재하며, 우리가 보는 탁자의 색, 모양, 크기가 실제 탁자의 속성과 같다고 자연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철학적 관점에서 소박 실재론은 여러 가지 문제점에 직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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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의 주관성: 서로 다른 사람들은 동일한 대상을 보더라도 각자의 경험, 배경지식, 시각적 조건 등에 따라 다르게 지각할 수 있다. 이는 지각이 단순히 외부 세계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주관적인 해석 과정을 거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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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의 오류: 착시, 환각, 꿈 등은 우리의 지각이 외부 세계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감각 기관의 한계로 인해 우리는 외부 세계의 모든 측면을 지각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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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발견: 과학적 연구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지각하는 세상과 실제 세상 사이에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물체는 겉보기에는 단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원자와 분자로 이루어진 빈 공간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문제점들 때문에 철학자들은 소박 실재론을 비판하고, 다른 형태의 실재론 (예: 대표 실재론, 비판적 실재론) 또는 반실재론을 제시한다. 소박 실재론은 철학적 논의의 출발점이 되기도 하지만, 현대 철학에서는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