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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제국

멕시코 제국은 멕시코 역사에서 두 차례 존재했던 군주제 국가 체제를 일컫는 말이다. 두 시기 모두 단명했으며, 멕시코는 제국 체제 이후 공화정으로 전환되었다.

제1차 멕시코 제국 (1821년 ~ 1823년)

멕시코 독립 전쟁이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으로 종결된 후, 멕시코는 초대 정부 형태로 제국을 선택하였다. 독립 운동을 이끌었던 아구스틴 데 이투르비데(Agustín de Iturbide)가 1822년 5월 19일에 황제로 즉위하여 아구스틴 1세가 되었다.

  • 수립 배경: 독립 후 불안정한 정치 상황 속에서 군주제를 통해 질서를 잡으려는 보수 세력과 이투르비데의 군사적 영향력이 결합하여 수립되었다. 이투르비데는 독립 선언의 기초가 된 이괄라 계획(Plan de Iguala)을 통해 입헌 군주제를 구상했으나, 실제로는 황제의 권한이 강했다.
  • 영토: 현재의 멕시코 영토뿐만 아니라, 당시 과테말라 총독령(Capitanía General de Guatemala)에 속했던 중앙아메리카 지역(오늘날의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대부분을 포함하는 광대한 영토를 주장했다. 그러나 중앙아메리카 지역은 곧 제국에서 분리되어 중앙아메리카 연방 공화국을 수립했다.
  • 붕괴: 아구스틴 1세의 권위주의적인 통치와 의회와의 갈등,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인해 정국이 불안정해졌다. 1823년 3월, 안토니오 로페스 데 산타 안나(Antonio López de Santa Anna)를 중심으로 한 공화파 세력이 카사 마타 계획(Plan de Casa Mata)을 선포하며 봉기했고, 제국은 폐지되고 공화정이 수립되었다. 아구스틴 1세는 퇴위 후 추방되었다.

제2차 멕시코 제국 (1864년 ~ 1867년)

제2차 멕시코 제국은 유럽 열강, 특히 프랑스의 개입으로 수립된 괴뢰 군주국 성격을 띠었다. 멕시코 내 보수 세력의 지지를 받은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3세가 멕시코에 군대를 파견하여 공화파 정부를 몰아내고 제국을 수립했다.

  • 수립 배경: 멕시코의 대외 채무 불이행을 구실로 영국, 프랑스, 스페인이 연합하여 멕시코를 침공했다(제2차 프랑스-멕시코 전쟁). 영국과 스페인은 곧 철수했지만, 프랑스는 멕시코를 식민지화하거나 영향력 아래에 두려는 목적으로 전쟁을 계속했다. 프랑스군의 지원을 받은 멕시코 보수파는 오스트리아 대공 페르디난트 막시밀리안을 황제로 추대하여 막시밀리아노 1세(Maximilian I)가 되었다.
  • 통치: 막시밀리아노 1세는 프랑스군의 보호 아래 멕시코 시티 등 일부 지역을 통치했다. 그는 자유주의적인 성향을 일부 보였으나, 베니토 후아레스(Benito Juárez)가 이끄는 공화파 정부는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강력하게 저항하며 내전이 지속되었다.
  • 붕괴: 미국의 남북 전쟁이 끝나고 미국이 먼로 독트린을 앞세워 프랑스에 철수 압력을 가하고, 프랑스 국내에서도 원정 비용에 대한 비판이 커지면서 나폴레옹 3세는 프랑스군을 철수시켰다. 프랑스군의 보호가 사라지자 제국군은 공화파에게 밀렸고, 1867년 5월 15일 케레타로에서 막시밀리아노 1세가 포로로 잡혔다. 6월 19일, 막시밀리아노 1세는 처형되었고 제2차 멕시코 제국은 멸망했으며 멕시코에는 공화정이 다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두 차례의 제국 시기는 멕시코가 독립 후 국가 체제를 모색하고 외세의 개입에 맞서는 과정에서 겪은 혼란과 격변의 시기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