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스페로르니스
헤스페로르니스 (Hesperornis)는 백악기 후기에 생존했던 멸종된 속(屬)으로, 이빨을 가진 원시적인 바닷새의 일종이다. 주로 북아메리카 서부의 얕은 바다에 서식했으며, 오늘날의 논병아리와 유사한 생태적 지위를 차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헤스페로르니스는 날 수 없는 대신 강력한 다리를 이용하여 물속에서 빠르게 헤엄치는 데 특화되었다.
특징
헤스페로르니스는 몸길이가 최대 1.8미터에 달하는 비교적 큰 새였다. 튼튼한 다리와 발가락을 가지고 있어 잠수에 유리했으며, 날개는 퇴화되어 날 수 없었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턱에 빽빽하게 배열된 날카로운 이빨로, 물고기나 갑각류 등 미끄러운 먹이를 잡는 데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긴 목은 먹이를 잡거나 주변을 탐색하는 데 유용했을 것이다. 뼈의 구조를 분석한 결과, 헤스페로르니스는 현대의 새들과 달리 뼈가 비어 있지 않고 속이 채워져 있어 잠수에 적합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고생태
헤스페로르니스는 백악기 후기 북아메리카 서부 내해 (Western Interior Seaway) 연안의 얕은 바다에서 번성했다. 이 지역은 다양한 해양 생물들의 서식지였으며, 헤스페로르니스는 이들을 먹이로 삼았을 것이다. 헤스페로르니스의 화석은 모사사우루스나 상어와 같은 다른 해양 파충류의 화석과 함께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이들과 생태적으로 경쟁하거나 먹고 먹히는 관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헤스페로르니스는 오늘날의 논병아기, 가마우지, 펭귄과 유사한 생활 방식을 가졌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빨을 가진다는 점에서 현대의 새들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분류
헤스페로르니스는 헤스페로르니스목 (Hesperornithiformes)에 속하며, 이 목은 이빨을 가진 고대 조류 그룹을 포함한다. 헤스페로르니스목은 초기 조류 진화 과정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새들의 진화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헤스페로르니스의 화석은 조류 진화에 대한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발견
헤스페로르니스의 화석은 1870년대에 미국의 고생물학자 오트니엘 찰스 마쉬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다. 마쉬는 이 화석을 통해 새로운 속과 종을 명명했으며, 헤스페로르니스는 조류 진화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이후에도 다양한 헤스페로르니스 화석이 발견되었으며, 이를 통해 헤스페로르니스의 생태와 진화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