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 기스카르
로베르 기스카르(Robert Guiscard, 1015년경 – 1085년 7월 17일)는 노르만족 출신의 군인으로, 남이탈리아를 정복하고 시칠리아 백작 및 공작의 지위를 얻어 노르만 시칠리아 왕국의 기틀을 다진 인물이다.
로베르 기스카르는 오트빌 가문의 6남으로 태어났으며, '기스카르(Guiscard)'는 '교활한 자', '영리한 자'라는 뜻이다. 그는 1047년경 남이탈리아로 이주하여 용병 생활을 시작, 뛰어난 군사적 재능과 정치적 술수를 바탕으로 점차 세력을 확장해 나갔다.
1059년, 로베르 기스카르는 교황 니콜라오 2세로부터 아풀리아, 칼라브리아, 시칠리아 공작으로 임명받았다. 이는 그가 남이탈리아에서의 영향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이후 그는 남이탈리아 각지를 정복하고, 사라센 세력이 장악하고 있던 시칠리아 섬을 공격하여 1091년 완전히 점령했다.
로베르 기스카르는 동로마 제국과의 충돌도 피하지 않았다. 그는 발칸 반도를 침공하여 여러 도시를 약탈했고, 1081년에는 디라키움 전투에서 동로마 제국군을 격파하기도 했다.
그는 1085년 케팔로니아 섬에서 사망했다. 그의 뒤를 이어 아들 로제리오 보르사가 공작위를 계승했으며, 로베르 기스카르의 업적은 이후 노르만 시칠리아 왕국 건설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뛰어난 군사적 능력과 정치적 수완을 발휘하여 남이탈리아에 강력한 노르만 세력을 구축한 인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