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

지문(指紋)은 사람의 손가락 끝 마디에 있는 피부의 융선(ridge)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패턴이다. 각 개인의 지문은 유전적으로 결정되지만, 발생 과정 중의 무작위적인 요소들 때문에 일란성 쌍둥이를 제외하고는 전 세계 어떤 두 사람도 동일한 지문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러한 고유성 때문에 지문은 개인 식별의 강력한 수단으로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다.

지문의 패턴은 크게 궁상문(arch), 제상문(loop), 와상문(whorl) 세 가지로 분류되며, 각 유형 내에서도 세부적인 패턴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지문 분석은 범죄 수사, 출입 통제, 신원 확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지문을 채취하는 방법은 잉크를 묻혀 종이에 찍는 방법부터 디지털 스캐너를 이용하는 방법까지 다양하다. 최근에는 생체 인식 기술의 발전으로 지문 인식 시스템이 매우 정교해지고 있으며, 스마트폰, 컴퓨터 등 다양한 기기에 적용되어 편리성과 보안성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지문의 훼손이나 위조 가능성 등의 한계도 존재한다.

지문의 형성은 태아 발달 과정에서 결정되며, 출생 후에는 크기만 변할 뿐 기본적인 패턴은 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심각한 상처나 질병에 의해 지문이 변형되거나 사라질 수도 있다. 지문의 과학적 연구는 19세기 후반부터 시작되었으며, 현재는 지문학(dactyloscopy)이라는 학문 분야로 발전하여 지문의 형태, 분류, 분석 등을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