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의 중립성
화폐의 중립성 (貨幣의 中立性, Monetary Neutrality)은 경제학에서 통화량의 변화가 실질 변수(예: 실질 GDP, 고용량, 실질 이자율)에는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명목 변수(예: 물가 수준, 명목 임금, 명목 이자율)에만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이다. 즉, 화폐 공급량의 증가는 장기적으로는 물가 상승만을 야기하며, 경제의 생산 능력이나 효율성에는 어떠한 영향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개념은 고전 경제학파의 핵심적인 가정 중 하나였으며, 데이비드 흄 등의 학자에 의해 처음 제시되었다. 화폐 중립성은 단기적으로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 주체들이 통화량 변화에 적응하면서 실질 변수에 미치는 영향이 사라진다는 주장을 내포한다.
화폐 중립성 이론은 경제 모델을 단순화하고 분석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되지만, 현실 경제에 대한 완벽한 설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케인즈 경제학이나 통화주의 경제학에서는 화폐가 단기적으로 실질 변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하며, 현대 경제학에서는 화폐의 비중립성을 고려한 다양한 분석이 이루어지고 있다.
관련 개념:
- 양적통화이론
- 피셔 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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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화정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