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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서

초서(草書)는 한자의 여러 서체(書體) 중 하나로, 글자의 형태를 빠르고 간략하게 흘려 쓴 서체이다. '초(草)'는 '풀'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필획이 풀처럼 부드럽게 흘러가거나, 초안(草案)처럼 빠르고 거칠게 쓴다는 의미를 동시에 내포한다.

특징

초서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 간략화 및 연결: 글자의 획이 대폭 줄어들거나 서로 연결되어 필기 속도가 빠르다.
  • 유려함: 필획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부드럽고 흘러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 변형: 정자체(正字體)에 비해 글자의 형태 변형이 심하여 해독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 예술성: 빠른 속도와 유려한 필획을 통해 필기자의 감정이나 개성을 드러내기에 용이하여 서예에서 예술성이 강조되는 서체로 활용된다.

역사 및 종류

초서는 한자 서체의 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했으며, 시기 및 형태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

  • 장초(章草): 예서(隷書)에서 간략화된 형태로, 각 글자의 자획 구분이 비교적 명확하며 예서의 필획 특징이 일부 남아 있다. 한(漢)나라 시대에 주로 사용되었다.
  • 금초(今草): 장초보다 더욱 간략하고 획의 연결이 많아 속도감이 극대화된 형태이다. 후한(後漢) 이후 발달했으며, 오늘날 일반적으로 초서라고 할 때 금초를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 광초(狂草): 금초에서 더욱 발전하여 자형의 변형이 극심하고 파격적인 구성을 통해 예술적 표현을 극대화한 형태이다. 당(唐)나라 때 장욱(張旭)과 회소(懷素) 등에 의해 절정에 달했다.

초서는 주로 속기(速記)나 초안 작성 등 빠른 필기가 필요할 때 실용적으로 사용되었으나, 점차 서예 예술의 중요한 분야로 발전하여 글씨 쓰는 이의 기량과 정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오늘날에는 주로 서예 작품이나 서예 학습에서 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