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운하

수에즈 운하는 이집트의 수에즈 지협을 가로질러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인공 해상 운하이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가장 짧은 해상 항로를 제공하며, 아프리카 대륙을 우회하는 것보다 항해 거리와 시간을 크게 단축시켜 세계 해상 무역의 핵심 동맥 역할을 하고 있다.

역사 수에즈 운하 지역에 운하를 건설하려는 시도는 고대 이집트 파라오 시대부터 있었으나, 근대적인 수에즈 운하는 프랑스의 페르디낭 드 레셉스(Ferdinand de Lesseps)의 주도로 1859년에 착공되어 1869년에 개통되었다. 처음에는 프랑스와 이집트의 합자 회사에 의해 운영되었으나, 점차 영국의 영향력이 커졌다. 1956년 이집트의 가말 압델 나세르 대통령이 운하를 국유화하면서 수에즈 위기가 발생하기도 했다. 1967년 제3차 중동 전쟁 발발 이후 폐쇄되었다가 1975년에 다시 개방되었으며, 이후 지속적인 확장 및 개선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구간을 복선화하는 '신 수에즈 운하' 프로젝트가 완료되어 운하 통항 능력이 향상되었다.

지리 및 특징 수에즈 운하는 총 길이 약 193킬로미터에 달하며, 북쪽으로는 포트 사이드(Port Said), 남쪽으로는 수에즈(Suez) 시와 연결된다. 운하는 갑문이 없는 해수면 운하로, 이는 파나마 운하와 구별되는 특징이다. 운하의 중간에는 그레이트비터호(Great Bitter Lake)와 팀사호(Lake Timsah)가 있어 선박이 정박하거나 대기할 수 있다. 운하의 폭과 깊이는 지속적인 확장 공사를 통해 대형 선박의 통항이 가능하도록 개선되었다.

중요성 수에즈 운하는 국제 해상 무역에서 절대적인 중요성을 갖는다. 유럽과 아시아 간의 물동량 중 상당수가 이 운하를 통과하며, 컨테이너선, 유조선 등 다양한 선박이 이용한다. 운하 통행료는 이집트의 주요 외화 수입원 중 하나이며, 전략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요충지이다. 2021년 대형 컨테이너선 좌초 사고가 발생했을 때, 운하 통항이 중단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운영 수에즈 운하는 이집트 정부 소유의 수에즈 운하청(Suez Canal Authority, SCA)이 관리 및 운영한다. 운하 통항은 엄격한 통제 하에 이루어지며, 일반적으로 선단(convoy) 방식으로 운항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