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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종

혈관종은 혈관을 구성하는 세포들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여 생기는 양성(benign) 종양의 한 종류이다. 신체 어느 부위든 혈관이 있는 곳이면 발생할 수 있으나, 피부나 점막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며, 특히 영유아에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해롭지 않으며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가 많지만, 크기나 위치에 따라 기능 장애나 미용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분류

혈관종은 발생 시기나 특징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될 수 있다.

  • 유아기 혈관종 (Infantile Hemangioma): 가장 흔한 형태로, 출생 시에는 없거나 희미한 자국으로 나타났다가 생후 수개월 내에 빠르게 성장(증식기)한 후, 수년에 걸쳐 서서히 줄어드는(퇴축기) 특징을 보인다. 대부분 5~10세경 완전 소실되거나 최소한의 흔적만 남긴다.
  • 선천성 혈관종 (Congenital Hemangioma): 태어날 때부터 완전히 형성되어 있는 혈관종으로, 성장하지 않고 퇴축되지 않는 형태(NICH, Non-Involuting Congenital Hemangioma)와 태어난 후 빠르게 퇴축되는 형태(RICH, Rapidly Involuting Congenital Hemangioma)로 나뉜다.
  • 후천성 혈관종 (Acquired Hemangioma): 성인이 되어 발생하는 혈관종으로, 흔히 나타나는 것으로는 중년 이후 피부에 생기는 작은 붉은 점 형태의 노인성 혈관종(Cherry Angioma) 등이 있다.

구조에 따라서는 모세혈관종, 해면상 혈관종 등으로 분류하기도 하나, 이러한 분류는 임상적인 특징보다는 조직학적 특징에 기반하는 경우가 많다.

원인

혈관종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혈관 내피 세포의 비정상적인 증식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전적 요인이나 태반 관련 요인, 국소적인 저산소증 등이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유아기 혈관종은 여아, 미숙아, 다태아에게서 더 흔하게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증상

혈관종은 주로 붉거나 푸른색, 보라색의 반점이나 튀어나온 형태로 나타난다. 크기나 모양은 다양하며, 피부 표면에만 국한되거나 피부 아래 조직까지 깊숙하게 침범하기도 한다. 신체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으며, 발생 위치에 따라 다음과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 피부: 가장 흔하며, 미용적인 문제 외에는 대부분 무증상이다. 하지만 마찰이 잦은 부위의 혈관종은 궤양, 출혈,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 눈 주변: 시야를 가리거나 눈의 성장을 방해하여 시력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 기도 주변: 호흡 곤란을 유발할 수 있어 위험하다.
  • 간, 뇌 등 내부 장기: 드물지만 발생 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진단

대부분의 혈관종은 특징적인 임상적 외모와 성장 과정을 관찰하는 것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깊거나 크기가 큰 경우, 또는 내부 장기에 발생한 경우 등에는 초음파, MRI(자기공명영상) 등의 영상 검사를 통해 종양의 크기, 범위, 다른 조직과의 관계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조직 검사는 잘 시행되지 않는다.

예후

유아기 혈관종의 예후는 매우 양호한 편이며, 대부분 자연적으로 퇴축되어 사라진다. 퇴축 후에도 약간의 색소 침착, 피부 위축, 혈관 확장증 등의 흔적이 남을 수 있으나, 심각한 문제는 드물다. 하지만 중요 부위(눈, 기도 등)에 발생하거나 빠르게 성장하는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성인기 혈관종은 자연 퇴축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료

대부분의 유아기 혈관종은 자연 소실을 기대하며 특별한 치료 없이 경과를 관찰한다. 치료는 다음과 같은 경우에 고려된다.

  • 기능 장애(시력 저하, 호흡 곤란 등)를 유발하는 경우
  • 궤양, 출혈, 통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
  • 매우 빠르게 성장하여 향후 심각한 변형이 예상되는 경우
  • 퇴축 후에도 심각한 미용적 문제가 남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 부모의 심리적 부담이 큰 경우

주요 치료 방법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약물 치료: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과 같은 베타차단제 약물이 유아기 혈관종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경구 투여 또는 국소 도포 형태로 사용된다. 혈관 성장을 억제하고 퇴축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 레이저 치료: 주로 표면에 있는 얇은 혈관종이나 퇴축 후 남은 혈관 확장증 등을 치료하는 데 사용된다.
  • 수술: 크기가 매우 크거나 중요 장기를 침범한 경우, 또는 약물/레이저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 제한적으로 고려된다.

치료 방법은 혈관종의 종류, 크기, 위치, 환자의 나이 등을 고려하여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