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IPIVERSE

🔍 현재 등록된 정보: 37,800건

오십보백보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는 어떤 상황에서 두 대상이나 행위 사이에 겉으로는 차이가 있어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다를 바 없이 비슷하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사자성어이다. 주로 좋지 않거나 비판받을 만한 상황에서 사용된다.

유래 이 성어는 중국 전국 시대의 사상가 맹자(孟子)의 저서 《맹자(孟子)》 〈양혜왕(梁惠王)〉 편 상(上)에 나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맹자가 위(魏)나라의 양혜왕(梁惠王)을 만났을 때, 양혜왕은 전쟁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백성들이 적어진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에 맹자는 전쟁에서의 비유를 들어 설명했다. 맹자는 이렇게 물었다. "전쟁에서 병사들이 싸우다 도망치는데, 어떤 병사는 오십 보(五丈, 약 50걸음)를 도망치고 어떤 병사는 백 보(百步, 약 100걸음)를 도망쳤습니다. 이때 오십 보 도망친 병사가 백 보 도망친 병사를 보고 겁쟁이라고 비웃는다면 어떻겠습니까?" 양혜왕은 답했다. "그것은 옳지 않습니다. 비록 오십 보는 아닐지라도 도망친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맹자는 왕의 대답을 듣고 오십 보를 도망치든 백 보를 도망치든 본질적으로 도망쳤다는 사실은 변함없으므로 그 차이가 무의미하다는 것을 지적하며, 왕이 백성을 전쟁터로 내모는 것이나 다른 나라의 왕이 백성을 전쟁터로 내모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백성을 어렵게 하는 일임을 비판했다.

의미와 용례 이처럼 오십보백보라는 성어는 좋지 않거나 비판받을 만한 상황에서, 둘 또는 그 이상의 대상이 겉보기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 같지만 실질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거나 본질적으로 동일함을 비판하거나 비유할 때 사용된다. 예를 들어, "그 두 정치인의 도덕성 문제는 오십보백보다"와 같이 사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