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편제
동편제(東便制)는 판소리 유파의 하나로, 전라북도 동부 지역(주로 운봉, 구례, 남원 등)에서 발생하고 발전한 소리제를 가리킨다. 서편제와 함께 판소리 유파를 양분하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특징
동편제는 웅장하고 꿋꿋하며, 우조(羽調)를 주로 사용하여 씩씩하고 호탕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목을 눌러 내는 소리를 강조하며, 발성 또한 묵직하고 힘이 있다. 감정을 절제하고 담백하게 표현하는 경향이 있으며, 기교보다는 소리 자체의 힘과 웅장함을 중시한다.
역사
동편제의 창시자로 여겨지는 인물은 송흥록(宋興祿)이다. 그는 운봉 출신으로, 그의 소리가 동편제의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그의 영향을 받은 많은 소리꾼들이 동편제 소리를 계승, 발전시켰다. 대표적인 동편제 명창으로는 송우룡, 박만순, 김정문 등이 있다.
서편제와의 비교
동편제는 서편제와 비교했을 때, 섬세하고 기교적인 표현보다는 웅장하고 묵직한 표현을 중시한다. 서편제는 전라남도 서부 지역에서 발생하여 여성적인 섬세함과 애절한 감정을 강조하는 반면, 동편제는 남성적인 웅장함과 힘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현재
현재 동편제는 서편제에 비해 전승이 다소 미흡한 상황이지만,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판소리 보유자들을 통해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동편제의 특징을 살린 창작 판소리도 꾸준히 시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