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거 뱅크 해전
도거 뱅크 해전 (Dogger Bank Battle)은 제1차 세계 대전 초기인 1915년 1월 24일에 북해의 도거 뱅크 해역에서 벌어진 영국 해군과 독일 해군 간의 해전이다. 이 해전은 독일 해군의 순양전함들이 영국 해안을 기습 공격하려는 계획을 영국 해군이 감청을 통해 미리 알아내면서 시작되었다.
영국 해군은 데이비드 베티 제독의 지휘 하에 순양전함 5척과 경순양함, 구축함 전력으로 구성된 함대를 파견하여 독일 해군의 프란츠 폰 히퍼 제독이 이끄는 순양전함 4척, 장갑순양함, 경순양함, 구축함 전력과 교전했다.
해전 초반, 영국 함대는 속도와 화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독일 함대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특히, 영국 순양전함 라이온이 독일 순양전함 블뤼허를 집중 공격하여 격침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블뤼허는 독일 함대에서 가장 구형이었고, 다른 순양전함들에 비해 속도가 느려 쉽게 표적이 되었다.
그러나 독일 함대 역시 맹렬하게 반격하며 영국 함대에도 손실을 입혔다. 특히, 라이온은 심각한 손상을 입고 전투에서 이탈해야 했다. 혼전 속에서 독일 함대는 속도를 높여 퇴각을 시도했고, 영국 함대는 이를 추격했으나 결국 따라잡지 못하고 추격을 중단했다.
도거 뱅크 해전은 전술적으로는 영국 해군의 승리로 평가되지만, 전략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독일 해군은 영국 해안에 대한 기습 공격을 중단했지만, 이후에도 잠수함전을 통해 영국에 지속적인 위협을 가했다. 또한, 양국 해군은 이 해전을 통해 함대의 운용 방식과 전략에 대한 귀중한 교훈을 얻었다. 도거 뱅크 해전은 이후 벌어질 유틀란트 해전과 같은 대규모 해전의 전조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