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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지상주의

예술지상주의(藝術至上主義)는 예술의 가치와 목적이 도덕, 정치, 사회적 효용 등 외부적인 것이 아니라 예술 그 자체의 형식적 아름다움이나 미적 경험에 있다고 주장하는 철학 또는 예술 운동이다. 흔히 "예술을 위한 예술"(프랑스어: L'art pour l'art)이라는 슬로건으로 대표된다.

개요 예술지상주의는 예술 작품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현실 세계의 도덕적 판단이나 실용적인 가치로부터 독립되어야 한다고 본다. 따라서 예술의 목적은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감상하는 것이며, 작가는 오로지 미적 완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관점은 예술이 도덕적 교훈을 주거나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관념에 대한 반발로 나타났다.

기원 및 발전 '예술을 위한 예술'이라는 개념은 19세기 프랑스에서 낭만주의 이후 등장했으며, 특히 시인이자 비평가인 테오필 고티에(Théophile Gautier)에 의해 이론화되고 옹호되었다. 그는 예술이 어떤 효용성이나 도덕성에도 종속되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 사상은 샤를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 등의 시인들에게 영향을 주었으며, 점차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영국에서는 유미주의(Aestheticism) 운동과 밀접하게 연결되었다. 월터 페이터(Walter Pater)는 그의 저서 『르네상스』(The Renaissance) 서문에서 '오직 예술적인 인상, 미적인 기쁨만이 중요하며, 그것을 추구하는 것이 삶의 목적'이라고 주장하며 예술지상주의적 태도를 표명했다.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역시 '모든 예술은 완전히 무용하다'(All art is quite useless)고 말하며 예술의 자율성을 강조했다.

특징

  • 미적 자율성: 예술은 종교, 도덕, 정치, 사회적 현실 등 외부의 영향력으로부터 독립된 자율적인 영역을 가진다.
  • 형식 중시: 작품의 내용이나 주제보다는 형식, 스타일, 기법, 구조 등 미적인 표현 방식 자체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 감각적 경험: 예술 감상을 통해 얻는 순수한 미적 쾌감이나 감각적 경험을 중시한다.
  • 비도덕적/초도덕적: 예술은 도덕적 판단 기준에 의해 평가되어서는 안 되며, 때로는 의도적으로 통념적인 도덕률을 벗어나기도 한다.

영향 및 비판 예술지상주의는 근대 예술이 순수 조형성이나 형식 실험을 추구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모더니즘 예술의 여러 경향들은 예술의 자율성과 형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점에서 예술지상주의와 연결된다.

그러나 예술이 현실과 유리되어 도피적이거나 탐미주의, 퇴폐주의로 흐를 위험이 있다는 비판도 받았다. 또한, 예술의 사회적 역할이나 메시지 전달 기능을 부정하는 것은 예술의 폭넓은 영향력을 간과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