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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참마속

읍참마속(泣斬馬謖)은 중국 삼국시대 촉한(蜀漢)의 승상 제갈량(諸葛亮)이 아끼던 부하 마속(馬謖)을 눈물을 머금고 목을 베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사자성어이다.

1. 유래 및 의미

제갈량은 남만 정벌 이후, 위나라 정벌을 계획하며 가정(街亭)이라는 요충지를 지키게 할 장수를 고심했다. 이때 마속이 자원하여 가정을 지키겠다고 나섰으나, 제갈량은 마속에게 신중하게 작전을 수행할 것을 당부하며 숙장 왕평(王平)을 부장으로 붙여준다. 그러나 마속은 왕평의 조언을 무시하고 산 위에 진을 쳤다가 위나라 장수 장합(張郃)에게 포위당해 대패한다. 이로 인해 제갈량의 북벌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되고, 제갈량은 책임을 물어 마속을 처형한다. 제갈량은 평소 마속을 아꼈지만, 군령을 어기고 작전을 망친 책임을 물어 공정하게 처벌한 것이다.

읍참마속은 '큰 목적을 위해 아끼는 사람이라도 원칙에 따라 처벌한다'는 의미로, 조직의 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해 사사로운 정에 얽매이지 않고 공정한 결정을 내리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또한, 지도자가 부하의 잘못을 엄히 다스려 책임을 묻는다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2. 역사적 배경

《삼국지》 〈촉서〉 마속전에 해당 내용이 기록되어 있으며, 배송지(裴松之)의 주석에서는 마속이 실제로는 옥중에서 병사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원본인 《삼국지》의 기록과 후대의 연의, 그리고 읍참마속이라는 고사의 의미를 고려할 때, 처형이라는 설정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3. 현대적 의미

현대 사회에서도 읍참마속은 조직 관리 및 리더십의 중요한 덕목으로 강조된다. 조직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원칙과 규율을 준수해야 하며, 이를 어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읍참마속은 단순히 처벌을 위한 처벌이 아니라, 조직 전체의 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임을 시사한다.

4. 관련 고사

  • 토사구팽(兎死狗烹): 필요할 때는 쓰고 필요 없을 때는 버린다는 뜻으로, 목적을 달성한 후에는 쓸모 없어진 사람을 냉정하게 버리는 것을 비유하는 말.
  • 낭중지추(囊中之錐): 주머니 속의 송곳이라는 뜻으로,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드러남을 비유하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