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르지 자이단
주르지 자이단 (جرجي زيدان) (1861년 12월 14일 - 1914년 7월 21일)은 레바논 출신의 이집트 작가, 언론인, 역사가, 편집자이다. 그는 아랍어 소설의 선구자 중 한 명으로 여겨지며, 특히 이슬람 역사를 배경으로 한 역사 소설을 다수 집필하여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자이단은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가난한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초등 교육을 받은 후 제화공으로 일했지만, 곧 학문에 대한 열정을 느껴 시리아 개신교 대학 (후일 베이루트 아메리카 대학교)에 입학했다. 그러나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학업을 중단하고 이집트로 이주했다.
이집트에서 자이단은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아랍 민족주의 운동에 참여했다. 그는 여러 신문과 잡지에 기고하며 정치, 사회, 문화 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1892년에는 자신의 잡지인 《알-힐랄 (Al-Hilal)》을 창간하여 아랍 세계의 지적 발전에 기여했다. 《알-힐랄》은 과학, 문학, 역사, 사회 문제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아랍 지식인들의 주요 소통 창구 역할을 했다.
자이단은 역사 소설 작가로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이슬람 역사의 중요한 시기를 배경으로 한 22편의 역사 소설을 집필했다. 그의 소설은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두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와 생생한 등장인물 묘사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맘루크 시대의 소녀》, 《가산의 가다르》, 《이슬람 문명사》 등이 있다.
주르지 자이단은 아랍 문학, 역사, 언론 분야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작품은 아랍 민족주의 운동의 고취에 기여했으며, 아랍어 소설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한, 《알-힐랄》은 아랍 세계의 지적 담론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1914년 카이로에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