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피스트
러브 피스트(Love Feast)는 기독교 전통에서 행해지는 공동 식사이자 모임의 한 형태이다. 그리스어 아가페(ἀγάπη)에서 유래한 말로, 초대 교회에서 성찬식과 함께 또는 별도로 행해졌던 공동 식사 모임인 아가페 식사에서 기원한다. 성찬식(성만찬)이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기념하는 성례전적 의미를 가지는 반면, 러브 피스트는 신자들 간의 교제와 친목, 사랑의 실천, 영적 연대에 중점을 둔다.
초대 교회에서는 신자들이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며 성도 간의 사랑을 실천하고 공동체 의식을 강화했다. 이러한 아가페 식사는 종종 성찬식과 연결되어 행해졌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이유(성찬식의 신성함 유지, 식사 자체에서 발생하는 문제 등)로 성찬식과 분리되거나 점차 쇠퇴하였다.
이후 종교 개혁 시대와 경건주의 운동을 거치며 일부 개신교 교파들, 특히 모라비아 교회와 감리교회 등에서 초대 교회의 아가페 식사 정신을 계승하여 러브 피스트를 재도입하고 정례화하였다.
현대 러브 피스트는 교파나 교회에 따라 구체적인 형태는 다를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성찬식과는 별개로 진행되며, 간단한 음식(빵, 물, 또는 가벼운 식사)을 함께 나누며 찬양, 기도, 말씀 나눔, 간증 등을 통해 서로의 신앙을 격려하고 공동체의 사랑을 확인하는 모임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성례전은 아니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자매 된 신자들 간의 사랑과 연합을 상징하는 중요한 공동체 활동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