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프레보
아베 프레보 (Abbé Prévost, 1697년 4월 1일 ~ 1763년 11월 25일)는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역사가, 언론인이다. 그의 본명은 앙투안 프랑수아 프레보 데그질(Antoine François Prévost d'Exiles)이다. 그는 다양한 직업을 거쳤는데, 예수회와 베네딕토회 등 여러 수도회에 입회하여 신부(아베)가 되기도 했고, 군인으로 복무하기도 했다. 또한 영국과 네덜란드 등지에서 망명 생활을 하면서 작가, 번역가,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은 1731년에 출판된 장편 소설 《어느 귀인의 회고록》(Mémoires et Aventures d'un homme de qualité qui s'est retiré du monde)의 제7권에 포함된 《기사 데 그리외와 마농 레스코 이야기》(Histoire du Chevalier des Grieux et de Manon Lescaut), 줄여서 《마농 레스코》이다. 이 소설은 젊은 귀족 청년 데 그리외와 매력적이지만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여성 마농 레스코의 파멸적인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18세기 프랑스 문학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인간 감정의 복잡성과 운명의 잔인함을 탁월하게 묘사하여 낭만주의 문학의 선구로 평가받기도 한다.
《마농 레스코》 외에도 그는 여러 권의 소설과 역사서, 번역서를 집필했다. 대표적인 소설로는 《클리블랜드》(Cleveland, 1731-1739)가 있으며, 방대한 분량의 《영국 일반 역사》(Histoire générale des voyages, 1746-1759) 편찬에도 참여했다. 또한 그는 영문학 작품을 프랑스어로 번역하는 작업에도 활발히 참여하여 당대 프랑스에 영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데 기여했다.
프레보의 작품은 종종 비극적인 사랑, 도덕적 갈등, 사회적 현실 등을 다루며, 특히 《마농 레스코》는 여러 차례 오페라(푸치니, 마스네 등)와 발레 등으로 각색되어 오늘날까지 사랑받고 있다. 그의 파란만장한 삶과 복잡한 도덕적 세계관은 그의 작품 세계에 깊이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