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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윗 프랑세즈

스윗 프랑세즈 (Suite Française)는 이렌 네미로프스키(Irène Némirovsky)가 제2차 세계 대전 중 프랑스 점령 시기에 집필하다가 미완성으로 남긴 소설이다. 소설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 부분인 "6월 폭풍(Tempête en juin)"은 1940년 프랑스가 독일에게 점령당하는 시기에 파리에서 피난을 떠나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다. 부유한 은행가부터 가난한 농민까지, 각자의 욕망과 두려움 속에서 혼란스럽게 피난길에 오르는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된다.

두 번째 부분인 "돌체(Dolce)"는 점령된 프랑스의 한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프랑스인들은 독일군 점령 하에서 생활하며 겪는 고통과 갈등,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적인 관계들을 보여준다. 특히 프랑스 여성 뤼실 앙젤리에와 독일군 장교 브루노 폰 릭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내어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인간의 본성과 사랑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네미로프스키는 유대인이었기 때문에 1942년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서 사망했다. 그녀의 딸 데니스 에프스타인이 어머니의 유품 속에서 이 원고를 발견했지만, 단순한 일기장으로 여겨 오랫동안 보관해왔다. 데니스는 1990년대 후반에 원고를 다시 읽고 그것이 소설임을 깨달았다. 2004년, 이 소설은 프랑스에서 출간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이후 전 세계적으로 번역되어 많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스윗 프랑세즈"는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성과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