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프엉 황후

남프엉 황후 (베트남어: Nam Phương Hoàng hậu, 1914년 12월 4일 ~ 1963년 3월 16일)는 응우옌 왕조의 마지막 황제 바오다이의 정비(正妃)이다. 본명은 마리-테레즈 응우옌 흐우 티 란 (Marie-Thérèse Nguyễn Hữu Thị Lan)이며, 가톨릭 신자였다.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에서 프랑스계 베트남인으로 교육을 받았으며, 뛰어난 미모와 지성으로 알려져 있다. 1934년 바오다이 황제와 결혼하여 황후로 책봉되었다. 결혼 당시 가톨릭 신앙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황실의 종교인 불교와 함께 자신의 신앙을 존중받기로 합의했다. 이는 베트남 황실 역사상 전례 없는 일이었다.

남프엉 황후는 베트남의 전통 문화와 프랑스 문화를 융합하려 노력했으며, 사회 복지 사업과 교육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또한, 프랑스와의 관계를 유지하며 베트남의 독립을 위해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베트남의 정치적 혼란 속에서 영향력을 잃었고, 바오다이 황제가 퇴위한 후 프랑스로 망명하여 1963년 사망했다. 슬하에 5명의 자녀를 두었다. 남프엉 황후는 베트남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황후 중 한 명으로 기억되고 있으며, 그녀의 삶은 종종 소설이나 영화의 소재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