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라이카트
켈리 라이카트(Kelly Reichardt)는 미국의 독립 영화 감독이자 각본가이다. 미니멀리즘, 느린 속도감, 자연주의적인 연기, 그리고 주변부 인물들의 삶에 대한 탐구를 특징으로 하는 작품들을 주로 선보인다.
라이카트는 플로리다에서 성장했으며, 스쿨 오브 더 뮤지엄 오브 파인 아츠 보스턴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초기 단편 영화 작업을 거쳐, 1994년 장편 데뷔작 《리버 오브 그래스(River of Grass)》를 발표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며 독립 영화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오드 포 에브리원(Ode to Joy)》(1995), 《웬디와 루시(Wendy and Lucy)》(2008), 《믹의 지름길(Meek's Cutoff)》(2010), 《나이트 무브스(Night Moves)》(2013), 《어떤 여자들(Certain Women)》(2016), 《퍼스트 카우(First Cow)》(2019), 《쇼잉 업(Showing Up)》(2022) 등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라이카트의 영화는 주로 오리건주를 배경으로 하며, 미국의 역사와 자연, 그리고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다룬다. 특히 《웬디와 루시》에서는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여성과 그녀의 개 사이의 유대감을, 《믹의 지름길》에서는 서부 개척 시대의 미지의 길을 헤쳐나가는 개척자들의 불안과 갈등을, 《퍼스트 카우》에서는 19세기 오리건을 배경으로 두 남자의 우정과 생존을 깊이 있게 그려냈다.
미셸 윌리엄스와는 여러 작품에서 협업하며 배우로서의 새로운 면모를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라이카트는 현재 바드 칼리지에서 영화를 가르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