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국
남북국시대는 7세기 후반 신라의 삼국 통일 이후부터 10세기 초 고려 건국 이전까지 한반도에 존재했던 신라와 발해를 지칭하는 용어이다. 이 시기는 통일신라가 한반도 남부를, 발해가 만주와 한반도 북부를 중심으로 발전하면서 각각 고유한 문화를 꽃피웠던 시기로 평가받는다.
개념의 등장 및 논쟁
남북국시대라는 용어는 20세기 초반 역사학자들에 의해 제기되었으며, 최남선이 1920년대에 저술한 《불함문화론》에서 처음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1960년대부터 학계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한국사의 범주를 한반도 전체로 확장하고 발해사를 한국사로 편입시키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남북국시대라는 용어는 학계에서 논쟁의 여지가 있다. 일부 학자들은 신라 중심의 역사 서술이라는 비판과 함께 발해를 한국사의 일부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한다. 또한, '남북'이라는 용어 자체가 신라와 발해의 관계를 대등하게 설정하고 있다는 점에 대한 비판도 존재한다.
주요 특징
- 신라: 삼국 통일 이후 중앙 집권 체제를 강화하고 유교 정치 이념을 확립했으며, 불교 문화가 융성하였다. 또한, 골품제를 기반으로 한 귀족 사회의 특징을 보였다.
- 발해: 고구려 유민을 중심으로 건국되었으며, 고구려의 문화를 계승하고 독자적인 문화를 발전시켰다. 당과의 교류를 통해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고 해상 무역을 통해 번성하였다.
의의
남북국시대는 한반도 역사에서 신라와 발해라는 두 개의 국가가 공존하며 각자의 문화를 발전시킨 시기로, 한국사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기이다. 이 시기에 형성된 문화적 유산은 이후 고려 시대에 계승되어 한국 문화의 발전에 기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