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역

서역(西域)은 동아시아, 특히 중국의 관점에서 서쪽에 있는 지역을 일컫는 역사적인 용어이다.

시대와 관점에 따라 그 범위가 조금씩 달랐지만, 일반적으로 현재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를 비롯한 중앙아시아 일대를 지칭했다. 넓게는 파미르 고원을 넘어선 페르시아, 인도, 소그드, 대월지 등 서역 제국 및 오아시스 국가들과 심지어 지중해 연안까지 포함하기도 했다. '서역'이라는 용어는 중국의 역사서인 《사기》나 《한서》 등에서 이 지역을 지칭하기 위해 사용되면서 일반화되었다.

서역은 역사적으로 동서양 문명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진 중요한 지역이었다. 특히 실크로드의 핵심 경로가 통과하며 무역, 문화, 종교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한나라, 당나라 등 중국 왕조들은 이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거나 관리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서역은 이들 왕조의 중요한 외교 및 군사적 관심 대상이었다. 장건의 서역 파견은 한나라가 서역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지역을 통해 불교가 인도로부터 동아시아로 전래되었고, 조로아스터교, 마니교, 네스토리우스교(경교) 등 다양한 종교와 기술, 예술, 물품 등이 동서로 전파되었다. 이는 현장법사, 혜초 등 많은 구법승들이 불경을 얻기 위해 인도로 향했던 경로이기도 했다.

현대에는 주로 역사적인 맥락에서 사용되는 용어이며, 지리적으로는 중앙아시아 또는 동투르키스탄(신장)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