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골문
갑골문(甲骨文)은 기원전 14세기부터 기원전 11세기, 즉 중국 상(商)나라 시대에 거북의 배딱지(甲)나 짐승의 뼈(骨)에 새겨진 문자를 말합니다. 주로 점을 친 결과를 기록하거나, 제사, 전쟁, 수렵 등 국가의 중요한 일들을 기록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갑골문은 한자의 가장 오래된 형태로, 현재까지 발견된 갑골문은 약 15만 점에 달하며, 그 중 해독된 글자는 약 2천 자 정도로 추정됩니다.
갑골문은 왕실의 점술가가 점을 친 내용을 기록한 것으로, 점을 친 날짜, 점을 친 사람, 점의 내용, 점의 결과 등을 포함합니다. 이러한 갑골문은 상나라의 사회, 문화, 정치 등을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갑골문은 칼이나 날카로운 도구를 사용하여 뼈나 거북 껍데기에 직접 새겨졌으며, 그 형태는 그림 문자에서 추상적인 기호로 발전하는 과도기적 모습을 보여줍니다. 갑골문은 이후 금문(金文)으로 이어지고, 다시 소전(小篆)을 거쳐 현재 사용되는 한자의 형태로 발전하게 됩니다.
갑골문의 발견은 1899년 왕의영(王懿榮)에 의해 우연히 이루어졌으며, 이후 뤄전위(羅振玉), 둥쭤빈(董作賓), 궈모뤄(郭沫若) 등 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갑골문의 내용이 점차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갑골문은 중국 고대사 연구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문자 연구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