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L (프로그래밍 언어)

CPL (Combined Programming Language)은 1960년대 초 케임브리지 대학교와 런던 대학교 컴퓨터 연구소에서 개발된 범용 프로그래밍 언어이다. 알고 (ALGOL) 60의 복잡성을 극복하고 더 실용적인 대안을 제시하려는 목표에서 출발했다. CPL은 강력하고 유연한 언어를 지향했으며, 다양한 프로그래밍 패러다임을 지원하고자 했다.

CPL은 프로그래밍 언어 개발에 여러 가지 중요한 개념을 도입했다. 예를 들어, 값에 의한 호출(call by value)과 이름에 의한 호출(call by name)을 모두 지원했으며, 데이터 유형 정의에 유연성을 제공했다. 또한, 컴파일러 기술 발전에도 기여하여, 효율적인 코드 생성을 위한 최적화 기법 연구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CPL은 복잡하고 구현이 어려웠다는 단점이 있었다. 언어의 규모가 크고 기능이 많아 컴파일러 개발이 쉽지 않았고, 실제로 널리 사용되지는 못했다.

CPL의 영향은 BCPL (Basic Combined Programming Language)이라는 단순화된 버전의 개발로 이어졌다. BCPL은 컴파일러 개발이 더 용이했으며, 더 많은 시스템에서 사용되었다. BCPL은 다시 B 언어의 탄생에 영향을 주었고, B 언어는 궁극적으로 C 언어의 기반이 되었다. 따라서 CPL은 간접적으로 C 언어의 발전에 기여했으며, 현대 프로그래밍 언어 설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