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호로고루

연천 호로고루 (漣川 瓠蘆古壘)는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에 위치한 고구려의 석축 성곽이다. 임진강이 굽어 흐르는 현무암 절벽 위에 구축되어 있어 천혜의 요새를 이루고 있다. 호로고루는 임진강을 따라 남하하는 적을 막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고구려와 신라, 그리고 후고구려와 고려 간의 치열한 격전지였다.

개요

호로고루는 '병자호란'의 격전지로 알려져 있으나, 고고학적 발굴 조사 결과 고구려 시기에 처음 축조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신라에 의해 재활용되었고, 고려 시대에도 활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성벽은 현무암을 이용하여 쌓았으며, 전체 둘레는 약 360m이다. 성벽의 높이는 현재 약 3~5m 정도 남아있으며, 동쪽과 서쪽에 문터가 확인된다.

주요 특징

• 지리적 요충지: 임진강을 끼고 있어 방어에 용이하며, 주변 지역을 감시하기에 유리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 현무암 성벽: 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현무암을 사용하여 성벽을 축조하였다.
• 다양한 유물 출토: 고구려 토기, 신라 토기, 기와, 철기류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어 호로고루의 역사적 변천 과정을 보여준다.
• 차량돌격저지시설: 성벽의 일부 구간에는 북한의 전차 공격에 대비하여 설치한 차량돌격저지시설이 남아있다. 이는 호로고루가 한국 전쟁 이후에도 군사적 중요성을 유지했음을 시사한다.

현재

호로고루는 현재 사적 제467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으며, 연천군에 의해 발굴 조사 및 정비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임진강의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고구려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또한, 호로고루는 DMZ와 인접해 있어 안보 관광 코스로도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