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급 잠수함

에코급 잠수함 (러시아어: Подводные лодки проекта 675 "Эхо", 영어: Echo-class submarine)은 소련 해군에서 운용했던 순항 미사일 탑재 원자력 잠수함의 NATO 코드명이다. 소련 해군 프로젝트명은 675형이다. 대함 미사일 공격을 주 임무로 설계되었으며, 냉전 시대 해상 전력 균형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개발 배경 및 특징:

에코급 잠수함은 1950년대 후반부터 개발되기 시작하여 1960년대 초반에 실전 배치되었다. 당시 소련 해군은 미국의 항공모함 전단을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했으며, 에코급 잠수함은 이러한 필요에 부응하여 장거리 대함 미사일 공격 능력을 갖추도록 설계되었다.

에코급 잠수함의 가장 큰 특징은 갑판 위에 탑재된 거대한 미사일 발사관이다. 초기형인 에코 I급은 P-5 (SS-N-3 Shaddock) 순항 미사일을, 개량형인 에코 II급은 P-6 (SS-N-3 Shaddock) 또는 P-500 바잘트 (SS-N-12 Sandbox) 순항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었다. 이러한 미사일들은 사정거리가 수백 킬로미터에 달하여, 잠수함이 적 항공모함 전단과 멀리 떨어진 거리에서도 공격을 수행할 수 있게 해주었다.

에코급 잠수함은 원자력 추진 방식을 채택하여 장기간 수중 작전이 가능했으며, 넓은 해역을 순찰하며 적 함대의 동향을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그러나 수중 항해 소음이 크다는 단점이 있었으며, 이는 적에게 탐지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되었다.

운용 및 퇴역:

에코급 잠수함은 냉전 기간 동안 소련 해군의 주력 순항 미사일 잠수함으로 활약하며, 대서양, 태평양, 북극해 등 전 세계 해역에서 운용되었다.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 해군으로 이관되었으나, 점차 노후화됨에 따라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퇴역하였다. 일부 퇴역한 에코급 잠수함은 해체되었고, 일부는 박물관에 전시되거나 고철로 판매되었다.

파생형:

• 에코 I급 (프로젝트 675): P-5 순항 미사일 탑재 초기형
• 에코 II급 (프로젝트 675M): P-6 또는 P-500 순항 미사일 탑재 개량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