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불
억불 (抑佛)은 불교를 억압하거나 배척하는 사상 및 정책을 의미한다. 특정 종교 또는 사상을 억압하는 행위는 다양한 역사적, 사회적 배경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억불 정책 또한 시대와 지역에 따라 그 이유와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역사적 배경
억불 정책은 주로 유교, 도교 등 다른 사상적 기반을 가진 국가에서 나타났다. 불교의 급격한 성장으로 인해 국가 재정에 부담을 주거나, 기존의 사회 질서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때 억불 정책이 시행되기도 했다. 또한, 통치 이념의 확립을 위해 다른 종교를 탄압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국에서의 억불
한국사에서 억불 정책은 삼국시대 후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고려 말과 조선 시대에 걸쳐 강력하게 추진되었다. 고려 말에는 불교의 폐단이 심화되면서 유학자들을 중심으로 불교 비판이 거세졌고, 조선 건국 이후에는 유교를 통치 이념으로 삼으면서 억불 정책이 본격화되었다. 조선 시대에는 사찰의 토지와 노비를 몰수하고, 승려의 수를 제한하는 등 불교의 경제적 기반을 약화시키고 사회적 영향력을 축소하려는 노력이 이어졌다.
영향
억불 정책은 불교계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사찰의 규모 축소, 승려의 사회적 지위 하락 등을 초래했다. 하지만 억불 정책에도 불구하고 불교는 민간 신앙과 결합하여 꾸준히 명맥을 유지했으며, 조선 후기에는 일부 왕실과 사대부의 후원을 받기도 했다.
현대의 억불
현대 사회에서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됨에 따라 과거와 같은 직접적인 억불 정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특정 종교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은 여전히 존재할 수 있으며, 종교 간의 갈등으로 인해 불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나타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