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공
식자공(植字工)은 활자를 식자하여 조판하는 직업 또는 그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인쇄술이 발달하기 전에는 서적을 필사하거나 목판에 새겨 인쇄하는 방식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금속활자가 발명되면서 활자를 일일이 골라 조판하는 식자공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식자공은 활자를 보관하는 활자판에서 필요한 활자를 찾아내어 조판대에 가지런히 배열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글자의 크기, 자간, 행간 등을 고려하여 전체적인 레이아웃을 구성하며, 오탈자를 수정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식자 작업은 상당한 집중력과 정확성을 요구하며, 숙련된 식자공은 빠른 속도로 정확하게 조판할 수 있었다.
활판 인쇄술이 널리 사용되면서 식자공은 출판 및 인쇄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컴퓨터를 이용한 전자 편집 시스템(DTP)이 등장하면서 식자공의 역할은 점차 축소되었고, 현재는 대부분의 출판 및 인쇄 과정이 컴퓨터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활판 인쇄 방식을 고수하거나, 수공예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분야에서는 여전히 식자공의 기술이 필요로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