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
비극(悲劇, 영어: tragedy)은 인간의 고뇌, 고통, 파멸 등을 주제로 하여, 주인공의 몰락을 통해 삶의 덧없음이나 운명의 비정함 등을 보여주는 예술 장르이다. 희극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주로 연극, 소설, 영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표현된다. 비극의 주인공은 종종 높은 지위나 뛰어난 능력을 지녔으나, 내면의 결함, 운명의 장난, 외부의 압력 등으로 인해 파멸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파멸 과정을 통해 관객이나 독자는 카타르시스를 경험하며,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사색하게 된다.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저서 『시학』에서 비극의 요소들을 분석하여, 음모(plot), 등장인물(character), 사상(thought), 어투(diction), 음악(melody), 무대장치(spectacle) 등을 중요한 요소로 제시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극의 핵심으로 '하마르티아'(hamartia, 잘못, 과실)를 강조하였는데, 이는 주인공의 비극적인 결말을 초래하는 본질적인 결점이나 실수를 의미한다. 하지만, 하마르티아의 개념은 후대에 다양하게 해석되고 논의되어 왔다.
비극은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고대 그리스 비극은 코러스(합창단)의 역할이 중요했고, 신화나 전설을 소재로 하였으며, 운명론적인 시각이 강했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은 인간의 내면 갈등과 사회적 모순을 섬세하게 묘사하였으며, 르네상스 시대의 인간 중심적인 사상을 반영하고 있다. 현대 비극은 다양한 주제와 형식을 실험하며, 개인의 고독과 소외, 사회적 불의 등을 다루는 경향이 있다. 비극의 정의와 범위에 대한 논의는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으며, 비극과 멜로드라마, 심지어 희극과의 경계는 모호한 경우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