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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에타케네 전투

파라에타케네 전투는 기원전 317년 알렉산드로스 대왕 사후 벌어진 후계자 전쟁(디아도코이 전쟁) 중 안티고노스 1세 모노프탈모스와 에우메네스 사이에 벌어진 주요 전투이다. 이 전투는 오늘날 이란의 자그로스 산맥 북서부 지역인 고대 페르시아의 파라에타케네(Paraetacene) 지역에서 발생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사망 후 제국을 둘러싸고 벌어진 후계자들 간의 권력 투쟁 속에서, 안티고노스는 동방의 사트라프(태수)들을 규합하여 세력을 키우고 있던 에우메네스를 자신의 최대 위협으로 간주하고 제거하려 했다. 에우메네스는 알렉산드로스 왕가의 충실한 지지자로서 섭정의 대리인 자격으로 안티고노스의 야심에 맞서 저항하고 있었다. 양측은 대규모 병력을 동원하여 서로를 추격하며 대치했고, 결국 파라에타케네 평원에서 전투를 벌이게 되었다.

양 군은 기원전 317년 가을 파라에타케네 평원에서 마주쳤다. 안티고노스는 자신의 강력한 기병대와 중장보병 팔랑크스를 주력으로 삼았고, 에우메네스는 알렉산드로스의 고참병(은방패 부대)과 코끼리를 포함한 다양한 병종을 효과적으로 조합하여 활용하려 했다. 전투는 치열하게 전개되었으며, 특히 양측의 기병대와 팔랑크스 간의 충돌이 격렬했다. 전투 막바지에 안티고노스는 에우메네스의 병력 중앙을 돌파하는 듯 보였으나, 에우메네스는 예비대와 코끼리를 이용해 방어선을 재정비하고 안티고노스의 측면을 위협했다.

전투는 전술적으로는 에우메네스가 우위에 있었다고 평가되기도 하지만, 어느 쪽도 상대방을 완전히 궤멸시키지 못하며 결정적인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안티고노스는 상당한 피해를 입었으나 군대를 보존한 채 후퇴할 수 있었고, 에우메네스는 자신의 전투 병력보다 더 많은 수의 보급 부대와 비전투원을 잃는 등 전략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이 전투는 양측 모두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혔으며, 몇 달 후 남쪽의 가비에네 지역에서 다시 한번 맞붙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