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그리우스
시아그리우스(Syagrius, 430년경 - 486/487년)는 서로마 제국 멸망 이후 갈리아 북부 지역을 다스린 로마계 군벌(Magister militum per Gallias)이자 소아송 관구의 마지막 통치자였다. 그의 통치 영역은 '소아송 왕국' 또는 '시아그리우스 왕국'이라고도 불리지만, 이는 후대의 역사가들이 붙인 이름이며, 당대에는 단순히 '로마' 또는 '갈리아'라고 불렸을 가능성이 높다.
시아그리우스는 서로마 제국의 장군 아이기디우스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아버지의 뒤를 이어 갈리아 북부 지역의 군사 및 행정권을 장악했다. 그는 프랑크족을 비롯한 게르만족의 침입에 맞서 로마-갈리아 문화와 질서를 유지하려 노력했다.
486년, 클로비스 1세가 이끄는 프랑크족과의 전투에서 패배하면서 그의 통치는 종말을 맞이했다. 시아그리우스는 툴루즈의 서고트족에게 망명했으나, 클로비스에게 넘겨져 처형당했다. 그의 죽음은 갈리아 북부 지역에 프랑크족의 영향력을 확립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시아그리우스는 서로마 제국의 멸망 이후 혼란스러운 시대에 로마 문화의 마지막 보루를 지키려 했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이야기는 그레고리우스 투로넨시스의 《프랑크족의 역사》등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