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키 디스크
세키 디스크(Secchi disk)는 수질의 투명도 또는 탁도를 측정하는 데 사용되는 간단한 원형 디스크 형태의 도구이다.
개요 세키 디스크는 물의 투명도를 나타내는 '세키 깊이'를 측정하는 데 사용된다. 이는 특히 호수, 강, 해양 등의 수질 상태를 평가하고 모니터링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된다. 투명도가 높을수록 물이 맑고 부유 물질이 적다는 것을 의미하며, 세키 깊이가 깊게 측정된다.
역사 세키 디스크는 1865년 이탈리아의 천문학자이자 예수회 사제인 안젤로 세키(Angelo Secchi)가 처음 고안했다. 그는 교황 비오 9세를 위해 지중해의 투명도를 측정하고자 이 방법을 개발했다.
구조 및 사용법 일반적으로 직경 30cm의 원형 디스크이며, 시각적 대비를 높이기 위해 검은색과 흰색 사분면으로 번갈아 칠해져 있거나 때로는 전체가 흰색으로 되어 있다. 디스크 중앙에는 추가 달려 있어 물속으로 쉽게 가라앉도록 설계되어 있다.
측정 방법은 간단하다. 줄에 세키 디스크를 매달아 수면 아래로 천천히 내리면서 더 이상 눈으로 디스크를 구분하여 볼 수 없게 되는 깊이를 측정한다. 이 깊이를 '세키 깊이'라고 한다. 디스크를 다시 끌어올리면서 디스크가 다시 보이기 시작하는 깊이를 측정하기도 하며, 두 깊이의 평균을 세키 깊이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측정은 보통 햇빛이 비치는 낮 시간에 이루어진다.
세키 깊이의 의미 세키 깊이는 물기둥을 통과하는 빛의 양을 간접적으로 나타낸다.
- 세키 깊이가 깊을수록: 물이 더 투명하고 부유 입자(토사, 플랑크톤 등)가 적으며 탁도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일반적으로 수질이 비교적 좋거나, 생물 활동(예: 식물성 플랑크톤 번식)이 적은 상태를 나타낸다.
- 세키 깊이가 얕을수록: 물이 탁하고 부유 입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토사 유입, 오염 물질 유입, 또는 식물성 플랑크톤의 대량 번식(조류 bloom)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수질 악화를 시사할 수 있다.
활용 분야 및 한계 세키 디스크는 호수학(limnology), 해양학, 환경 모니터링 분야에서 수질 변화 추세를 간편하게 파악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된다. 특히 장기간에 걸친 수질 변화를 비교하거나 여러 수역의 상대적인 투명도를 비교할 때 효과적이다.
그러나 세키 깊이는 관측자의 시력, 햇빛의 각도와 강도, 수면의 파도 상태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 주관적인 측정 방법이라는 한계가 있다. 또한 세키 깊이만으로는 물의 탁도를 유발하는 특정 물질(예: 부유 퇴적물과 식물성 플랑크톤)을 직접 구분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보다 정확한 수질 분석을 위해서는 다른 측정 방법(예: 탁도계, 클로로필 농도 측정 등)과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