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난 전쟁
세이난 전쟁 (西南戦争), 혹은 서남전쟁은 1877년(메이지 10년) 일본에서 일어난 마지막 대규모 내전이다. 사쓰마 번(薩摩藩, 현재의 가고시마현) 출신의 불평사족(不平士族)들이 사이고 다카모리(西郷隆盛)를 중심으로 일으킨 반란으로, 메이지 정부군과의 격렬한 전투 끝에 진압되었다.
배경
메이지 유신 이후 급격한 사회 변화와 서구화 정책에 대한 불만이 사족 계층을 중심으로 확산되었다. 특히 사쓰마 번 출신들은 유신에 큰 공헌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내에서 점차 소외되고 있다고 느꼈으며, 정한론(征韓論) 좌절 이후 사이고 다카모리를 중심으로 불만이 고조되었다. 사이고는 고향인 가고시마로 돌아가 사학교(私学校)를 설립하여 젊은이들을 훈련시키는 등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했다.
전개
1877년 1월, 정부가 사학교의 무기 탈취를 시도한 것을 계기로 사쓰마 번은 정부에 대한 반기를 들었다. 사이고 다카모리를 대장으로 추대한 사쓰마군은 구마모토성(熊本城)을 공격했으나 함락시키지 못하고 장기간 공방전을 벌였다. 정부군은 신식 무기와 조직력을 바탕으로 사쓰마군을 압박했으며, 규슈 각지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결국 사쓰마군은 패배를 거듭하며 가고시마로 후퇴했고, 시로야마(城山)에서 최후의 결전을 벌였다.
결과
시로야마 전투에서 사이고 다카모리는 정부군의 공격을 받아 자결했으며, 사쓰마군은 전멸했다. 세이난 전쟁은 메이지 정부의 권력을 확고히 하고, 중앙집권화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사족 반란의 종식을 의미하며, 이후 일본은 근대 국가로서의 기틀을 다져나가게 되었다. 그러나 사이고 다카모리는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인물로 남았으며, 그의 비극적인 죽음은 다양한 예술 작품의 소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