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탑
서탑(西塔)은 대한민국 경상북도 경주시에 위치한 불국사의 대웅전 앞뜰에 있는 두 석탑 중 서쪽에 있는 탑을 가리키는 별칭입니다. 정식 명칭은 석가여래상주설법탑(釋迦如來常住說法塔)이며, 보통 석가탑(釋迦塔)이라고 불립니다. 동쪽에 있는 다보탑(多寶塔, 동탑)과 함께 불국사의 중심을 이루며, 단순하고 간결한 조형미를 보여주는 통일신라 시대 석탑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대한민국 국보 제21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명칭
이 탑은 불국사 대웅전 앞뜰의 서쪽에 위치하여 '서탑'이라고 불립니다. 정식 명칭은 부처(석가여래)가 항상 머물며 법을 설한다는 의미를 담은 '석가여래상주설법탑(釋迦如來常住說法塔)'입니다. 통상적으로 '석가탑(釋가塔)'이라는 약칭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동쪽에 있는 다보탑과 대비되어 언급될 때 '서탑'이라는 명칭이 주로 사용됩니다. 또한, 탑을 만든 석공의 아내가 탑에 그림자가 비치지 않아 탑이 완성될 때까지 남편을 보지 못했다는 전설에서 비롯된 '무영탑(無影塔)'이라고도 불리지만, 이는 전설상의 이름입니다.
특징
석가탑은 2단의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올린 전형적인 통일신라 시대의 삼층석탑 양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각 층의 비례가 안정적이고,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며 균형 잡힌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화려한 장식이 많은 다보탑과는 대조적으로, 절제된 아름다움을 통해 한국 석탑의 정수(精髓)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탑신부의 안정적인 구조와 기단의 조화가 뛰어나며, 상륜부(탑의 꼭대기 부분)는 후대에 복원된 부분도 있습니다. 화강암으로 만들어졌으며, 높이는 약 8.2미터입니다.
역사 및 의의
석가탑은 불국사가 창건된 통일신라 시대인 8세기 중엽(경덕왕 대)에 함께 조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1966년 도굴 미수 사건으로 인해 해체 및 복원 작업이 이루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 국보 제126호)과 사리 장엄구 등이 발견되어 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는 석가탑의 역사적 가치를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13년에도 구조 안전 진단에 따라 해체 보수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석가탑은 통일신라 시대 삼층석탑의 표준 형식이자 최고 걸작으로 인정받으며, 한국 석조 미술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불국사의 다보탑과 함께 한국 불교 미술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유물로 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