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아이반
허리케인 아이반(Hurricane Ivan)은 2004년 9월 초에 카리브해와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강력한 케이프버드형 허리케인이다. 아이반은 2004년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 중 아홉 번째로 명명된 폭풍, 여섯 번째 허리케인, 그리고 다섯 번째 주요 허리케인으로 기록되었다.
아이반은 적도 근처의 열대파에서 발생하여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점차 발달했다. 9월 2일에 열대성 폭풍으로 격상되었고, 이후 빠르게 강화되어 9월 5일에 카테고리 5 허리케인에 도달했다. 아이반은 최대 풍속 시속 260km/h(160mph) 이상의 강도를 유지하면서 카리브해를 휩쓸었고, 그레나다, 자메이카, 케이맨 제도, 쿠바 등 여러 섬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특히 그레나다는 거의 완전히 파괴되었다.
아이반은 9월 중순에 미국 걸프만에 상륙하면서 세력이 약화되었지만, 여전히 상당한 강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9월 16일에 앨라배마주 걸프쇼어스 근처에 카테고리 3 허리케인으로 상륙하여 폭우, 강풍, 해일 등을 동반하며 광범위한 피해를 초래했다. 허리케인 아이반으로 인한 피해는 수십억 달러에 달하며,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특이하게도, 아이반의 잔존 세력은 미국을 횡단하여 대서양으로 진입한 후, 다시 열대 저기압으로 발달하여 플로리다주를 다시 한번 강타했다. 이로 인해 아이반은 미국 역사상 가장 특이한 경로를 가진 허리케인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아이반의 영향은 광범위했으며, 이후 걸프 연안의 인프라 재건 및 허리케인 대비 강화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켰다.
허리케인 아이반의 파괴적인 영향으로 인해, 세계 기상 기구(WMO)는 2005년에 아이반이라는 이름을 목록에서 삭제하고, 대신 '이고르(Igor)'라는 이름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