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즉조당
덕수궁 즉조당은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99에 위치한 덕수궁(사적 제124호) 경내의 주요 건물 중 하나이다. 조선 시대에 왕의 즉위식이 거행되기도 했던 역사적인 장소로 알려져 있다.
원래 즉조당은 경운궁(덕수궁의 옛 이름)이 창덕궁의 이궁으로 사용되던 시기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임진왜란 이후 한양으로 돌아온 선조가 거처할 궁궐이 마땅치 않아 월산대군의 사저를 임시 궁궐로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 이 건물을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광해군이 이곳에서 왕위에 올랐고, 인조반정으로 폐위된 광해군에 이어 인조 역시 이곳에서 즉위식을 거행하였다. 이는 즉조당이 당시 경운궁 내에서 중요한 기능을 수행했던 건물이었음을 보여준다.
1904년 덕수궁에 큰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실되었으나, 같은 해에 중명전, 석어당 등과 함께 재건되었다. 현재의 즉조당 건물은 이때 다시 지어진 것으로, 전통적인 조선 후기 궁궐 건축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즉조당은 주로 접견이나 업무 공간으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인접한 준명당과 복도로 연결되어 있다.
즉조당은 덕수궁 내에서 비교적 초기에 지어져 역사적 사건과 연결된 건물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석어당과 함께 덕수궁에 남아있는 전통적인 목조 전각 중 하나이다. 덕수궁이 대한제국 시기에 근대적인 건축물과 전통 건축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모습을 갖추게 되는 과정에서, 즉조당과 같은 전통 건물들은 그 역사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