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푸리 선언
비푸리 선언은 제2차 세계 대전 중인 1943년 11월 2일에 인도네시아의 독립운동가 수카르노와 모하마드 하타가 일본 제국의 지원 하에 발표한 선언이다. 이 선언은 일본 점령 하의 인도네시아가 종전 후 독립을 준비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대동아공영권의 이념을 지지하고 일본에 대한 협력을 약속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비푸리 선언은 인도네시아 민족주의 세력 내부에서도 논란의 대상이었다. 일부는 일본의 지원을 받아 독립을 쟁취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보았으나, 다른 일부는 일본의 꼭두각시 정권 수립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선언 이후 일본은 독립 준비를 명목으로 다양한 조직을 설립하고 인력을 양성했으나, 이는 전쟁 수행을 위한 인적 자원 동원의 성격도 함께 가지고 있었다.
종전 후 인도네시아는 1945년 8월 17일 독립을 선언했으나, 비푸리 선언은 인도네시아 독립운동사에서 일본의 영향력과 그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전후 인도네시아는 비푸리 선언의 잔재를 극복하고 완전한 독립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