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밍턴 랜드

레밍턴 랜드 (Remington Rand)는 한때 미국의 주요 사무기기 및 컴퓨터 제조업체였다. 본래 타자기 제조사로 시작하여 이후 컴퓨터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스페리 코퍼레이션(Sperry Corporation)에 합병되면서 스페리 랜드(Sperry Rand)가 되었으며, 현재 유니시스(Unisys)의 일부가 되었다.

레밍턴 랜드의 역사는 19세기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E. 레밍턴 앤 선즈(E. Remington and Sons)는 본래 총기 제조업체였으나, 1873년 최초의 상업적으로 성공한 타자기를 생산하면서 사무기기 시장에 진출했다. 1886년 레밍턴 타자기 회사는 스미스-프리미어 타자기 회사(Smith-Premier Typewriter Company)와 캘리그래프 타자기 회사(Caligraph Typewriter Company)와 함께 유니온 타자기 회사(Union Typewriter Company)로 합병되었다.

이후 유니온 타자기 회사는 레밍턴 타자기 회사로 재편되었고, 1927년 랜드를 포함한 여러 기업과 합병하여 레밍턴 랜드가 되었다. 랜드를 통해 레밍턴 랜드는 펀치 카드 장비 및 데이터 처리 시스템을 얻게 되었으며, 이는 미래 컴퓨터 개발의 기반이 되었다.

레밍턴 랜드는 1951년 세계 최초의 상업용 컴퓨터 중 하나인 UNIVAC I을 개발하여 컴퓨터 산업의 선두 주자가 되었다. UNIVAC I은 미국 인구조사국에 납품되었으며, 그 성능은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레밍턴 랜드는 UNIVAC II, UNIVAC 1100 시리즈 등 다양한 컴퓨터 시스템을 개발하며 시장을 선도했다.

그러나 IBM과 같은 경쟁사의 등장으로 인해 시장 경쟁이 심화되었고, 1955년 레밍턴 랜드는 스페리 코퍼레이션에 합병되어 스페리 랜드가 되었다. 스페리 랜드는 이후 버로스(Burroughs)와 합병하여 유니시스가 되었다.

레밍턴 랜드는 타자기 제조사에서 출발하여 컴퓨터 산업의 개척자로 변모한 기업이다. UNIVAC I의 개발은 컴퓨터 역사에 중요한 획을 그었으며, 오늘날 컴퓨터 산업 발전의 초석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