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옐친
보리스 니콜라예비치 옐친(러시아어: Борис Николаевич Ельцин, 문화어: 보리스 옐찐, 1931년 2월 1일 ~ 2007년 4월 23일)은 러시아의 정치인으로, 러시아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1991년 ~ 1999년)을 역임했다. 소련 공산당 고위 당료 출신이었으나, 개혁적인 성향을 보이며 소련 해체와 러시아 연방 수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생애
옐친은 스베르들롭스크주 부트카 마을에서 태어났다. 건설 엔지니어 출신으로, 소련 공산당 스베르들롭스크 주 서기장을 거쳐 1985년 모스크바 시 당 제1서기로 임명되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 정책을 지지하며 급진적인 개혁을 주장했으나, 당내 보수파와의 갈등으로 1987년 해임되었다.
그러나 옐친은 대중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 1989년 소련 인민대표대회 대의원에 선출되었고, 1990년 러시아 최고 소비에트 의장으로 선출되었다. 1991년에는 러시아 공화국 대통령 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초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대통령 재임
옐친은 대통령 취임 후 시장 경제 도입과 민주주의 확립을 목표로 하는 급진적인 개혁 정책을 추진했다. 그러나 급격한 경제 변화는 혼란과 빈부격차 심화를 초래했고, 정치적 불안정 또한 심화되었다. 1993년에는 대통령령에 의한 의회 해산과 새로운 헌법 제정을 시도하며 의회와 충돌하는 정치적 위기를 겪기도 했다.
대외적으로는 소련 해체 이후 독립국가연합(CIS) 창설을 주도하고, 서방 국가들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했다. 그러나 체첸 분쟁과 나토의 동진 문제 등은 러시아와 서방 간의 갈등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옐친은 건강 악화와 정치적 스캔들 등으로 인해 지지율이 하락했고, 1999년 12월 31일 대통령직을 사임했다. 후임으로는 블라디미르 푸틴이 지명되었다.
평가
옐친은 소련 해체와 러시아 연방 수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급진적인 개혁 정책의 부작용과 정치적 혼란을 야기했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옐친 시대는 러시아 역사에서 전환기적인 시대로 평가되며, 그의 유산은 오늘날까지도 러시아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