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인 연대기

헤인 연대기는 어슐러 K. 르 귄의 과학 소설 작품군으로, 느슨하게 연결된 이야기들을 엮어 우주적인 규모의 미래 역사를 구성하는 작품들을 총칭한다. 헤인이라는 행성을 중심으로 퍼져나간 인간의 후손들이 다양한 행성에 정착하고, 그 행성들 간의 관계와 교류를 탐구한다. 이 연대기에 속하는 작품들은 엄격한 시간 순서대로 쓰여지거나 읽혀지는 것은 아니며, 각각 독립적인 이야기로 기능하지만, 헤인의 역사와 관련된 공통된 요소들과 주제들을 공유한다.

주요 주제로는 문화적 상대주의, 사회적 진보, 문명의 충돌, 인간 본성의 다양성 등이 있으며, 특히 르 귄은 '에큐멘'이라는 행성 연합체를 통해 행성 간의 평화로운 교류와 상호 이해를 강조한다. 에큐멘은 강제적인 지배보다는 설득과 공존을 추구하며, 이는 르 귄의 작품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평화주의적 이상을 반영한다.

헤인 연대기에 속하는 주요 작품으로는 《로캐넌의 세계》, 《추방된 자》, 《어둠의 왼손》, 《소유된 자》, 《세상의 생일》 등이 있다. 각 작품은 독특한 행성의 문화와 사회 구조를 배경으로 인간의 조건과 윤리적 딜레마를 탐구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사유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