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불범하수
정수불범하수(淨水不犯河水)는 깨끗한 물은 강물을 범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각자의 위치를 지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고사성어이다. 이는 개인 간의 관계, 조직 간의 관계, 더 나아가 국가 간의 관계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원칙으로, 서로의 독립성을 존중하고 간섭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주로 정치,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며, 특히 상호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각자의 자율성을 보장해야 할 때 자주 언급된다. 예를 들어, 기업 간의 전략적 제휴 관계에서 각 회사의 경영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협력하는 경우, 또는 국가 간의 외교 관계에서 서로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 경우 등에 이 표현이 사용될 수 있다.
이 성어는 종종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과 유사한 맥락에서 이해되기도 한다. 지나치게 가깝지도, 지나치게 멀지도 않은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다만, 상황에 따라서는 지나치게 형식적인 관계를 유지하거나, 필요한 협력을 소홀히 하는 변명으로 사용될 수도 있으므로, 맥락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