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리스쿠스
바실리스쿠스는 다음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될 수 있다.
- 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전설적인 파충류 괴물.
- 주로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에 서식하는 도마뱀 속(Basiliscus)의 총칭.
신화 속 바실리스쿠스
신화 및 전설 속의 바실리스쿠스(Basilisk)는 종종 '뱀의 왕'이라고 불리는 치명적인 파충류 괴물이다. 그 모습은 전승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는 뱀 또는 도마뱀과 유사한 형태이며, 때로는 닭(특히 수탉)의 특징(볏, 발)을 갖춘 키메라적인 모습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바실리스쿠스는 매우 강력하고 치명적인 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유명한 능력은 다음과 같다.
- 치명적인 시선 (Deadly Gaze): 눈을 마주치는 모든 생명체를 즉사시키거나 돌로 만드는 능력.
- 치명적인 숨결 (Deadly Breath): 내뿜는 숨결이나 독은 식물을 시들게 하고 땅을 황폐하게 만들며, 생물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 독 (Poison): 물거나 닿는 모든 것을 오염시키거나 독살하는 강력한 독을 지녔다.
바실리스쿠스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는데, 가장 흔한 것은 수탉이 낳은 알에서 태어난다는 이야기이다. 이를 물리치는 방법으로는 수탉의 울음소리를 싫어한다는 점, 족제비가 유일하게 대항할 수 있다는 점, 혹은 자신의 치명적인 시선이 거울에 반사되어 자신에게 돌아오게 하는 방법 등이 전해진다.
고대 로마의 박물학자 대 플리니우스의 저서 《박물지》에도 바실리스쿠스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으며, 중세 유럽의 여러 전설과 이야기에서 중요한 괴물로 등장한다. 현대에는 판타지 소설, 게임, 영화 등 다양한 매체에서 신화 속 괴물로 활용된다.
생물학 속 바실리스쿠스
생물학에서 바실리스쿠스(genus Basiliscus)는 코리토파네스과에 속하는 도마뱀의 한 속(genus)을 가리킨다. 이 속의 도마뱀들은 주로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열대 지역의 숲 근처 강가나 호수 주변에 서식한다.
이 도마뱀 속에서 가장 특징적인 능력은 위험에 처했을 때 뒷발로 물 위를 달려 도망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 도마뱀(Jesus Christ lizard)'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이들은 발가락에 넓은 비늘 또는 막이 있어 물에 가라앉지 않고 재빨리 발을 움직여 표면 장력을 이용해 물 위를 달릴 수 있다.
바실리스쿠스 속에는 다음과 같은 주요 종들이 포함된다.
- 일반 바실리스쿠스 (Basiliscus basiliscus)
- 플럼드 바실리스쿠스 (Basiliscus plumifrons)
- 머리볏 바실리스쿠스 (Basiliscus galeritus)
- 갈색띠 바실리스쿠스 (Basiliscus vittatus)
이 도마뱀들은 주로 곤충, 작은 척추동물, 식물 등을 먹으며 살아간다. 수컷은 머리나 등에 독특한 볏(crest)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