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바도어

루카 바도어 (Luca Badoer, 1971년 1월 25일 ~ )는 이탈리아의 은퇴한 레이싱 드라이버이다. 그는 포뮬러 원에서 활동했으며, 특히 스쿠데리아 페라리 팀의 오랜 테스트 드라이버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바도어는 1992년 국제 F3000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재능을 인정받았고, 이듬해인 1993년 스쿠데리아 이탈리아(Scuderia Italia) 팀을 통해 포뮬러 원에 데뷔했다. 이후 미나르디(Minardi), 포르티 코르세(Forti Corse) 등의 팀에서 활동하며 총 50번의 그랑프리 경주에 출전했지만, 경쟁력 부족으로 인해 F1 커리어 동안 단 한 번도 포인트를 획득하지 못했다. 그의 F1 최고 성적은 1993년 산마리노 그랑프리에서 기록한 7위이다.

그의 경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스쿠데리아 페라리 팀의 테스트 드라이버로서의 역할이다. 바도어는 1998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이상 페라리의 테스트 드라이버로 활동했으며, 이 시기 페라리가 미하엘 슈마허와 함께 전성기를 누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는 수십만 킬로미터에 달하는 테스트 주행을 통해 차량 개발과 설정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개발 드라이버'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2009년 시즌 중 페라리 드라이버인 펠리페 마사가 큰 부상을 당하자, 페라리는 그의 대타로 바도어를 선택했다. 이로 인해 그는 2009년 유럽 그랑프리와 벨기에 그랑프리에서 오랜만에 그랑프리 본선 레이스에 출전했으나, 실전 감각 부족과 차량 적응의 어려움을 겪으며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이 두 경기가 그의 마지막 F1 출전이 되었다.

루카 바도어는 그랑프리 레이스 자체에서 뛰어난 성적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F1 역사상 가장 헌신적이고 오랫동안 팀의 성공을 뒤에서 지원한 테스트 드라이버 중 한 명으로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