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붉은게

갈라파고스붉은게(학명: Grapsus grapsus)는 십각목 달랑게과에 속하는 게의 일종이다. 흔히 '샐리 라이트풋 크랩(Sally Lightfoot crab)'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갈라파고스 제도를 포함한 동태평양과 서대서양 연안의 바위 해안에서 발견된다. 특유의 화려한 색상과 빠른 움직임으로 눈에 띄는 종이다.

특징

갈라파고스붉은게는 몸이 대체로 납작하고 다리가 길어 바위 표면을 빠르게 이동하는 데 유리하다. 성체는 밝은 붉은색, 주황색, 노란색 등 눈에 띄는 색을 띠며, 때로는 푸른색이나 녹색 무늬가 섞여 있기도 하다. 어린 개체는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어두운 색상으로 주변 바위와 유사한 보호색을 띤다. 눈은 크고 튀어나와 있어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크기는 보통 등딱지 너비가 8~10cm 정도까지 자란다. 집게발은 비교적 작지만 먹이를 잡거나 바위를 붙잡는 데 사용된다.

서식지 및 분포

주로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용암 해안이나 파도가 강하게 치는 바위가 많은 조간대 지역에 서식한다. 파도가 부서지는 바위 위나 틈새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분포 지역은 북아메리카 서부 연안(멕시코 남부부터 칠레 북부까지)과 갈라파고스 제도, 코코스 섬 등 동태평양의 섬들을 포함한다. 대서양에서는 플로리다 일부, 카리브해, 브라질 북부 해안 등에서도 발견된다.

생태 및 행동

갈라파고스붉은게는 잡식성 동물이다. 주로 바위 표면에 붙어 있는 조류(해조류)를 긁어 먹지만, 죽은 동물의 사체, 물고기 배설물, 작은 무척추동물, 심지어 동족의 어린 개체를 먹기도 한다. 갈라파고스 생태계에서는 중요한 청소부 역할을 수행한다.

매우 빠르고 민첩한 움직임을 가지고 있어 '샐리 라이트풋(Sally Lightfoot)'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위험을 감지하면 빠르게 바위 틈으로 숨거나 파도를 피해 도망간다. 포식자로는 갈라파고스 상어, 장어, 조류 등이 있다.

번식은 암컷이 알을 복부에 품고 다니다가 부화시키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어린 개체는 성체와 다른 어두운 색과 형태를 가지며 성장하면서 여러 번 탈피하며 성체의 특징과 색을 갖게 된다.

분류

• 계: 동물계
• 문: 절지동물문
• 강: 갑각강
• 목: 십각목
• 과: 달랑게과 (Grapsidae)
• 속: Grapsus
• 종: G. graps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