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야르 왕국

힘야르 왕국 (힘야르어: ; 아랍어: مملكة حِمْيَر‎, Mamlakat Ḥimyar), 또는 호메르 왕국은 기원전 2세기 말부터 서기 525년까지 현재의 예멘 지역을 중심으로 번성했던 고대 왕국이다. 아라비아 펠릭스 지역을 지배했으며, 사바 왕국을 비롯한 여러 토착 세력을 통합하여 세력을 확장했다.

역사

힘야르는 원래 사바 왕국의 속국이었으나 점차 세력을 키워 사바를 대체하고 아라비아 남부를 장악했다. 그들의 지배는 홍해를 건너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일부 지역까지 미쳤다. 힘야르 왕국은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여 인도양 무역로를 통제하며 번영을 누렸다. 주요 수출품은 유향, 몰약과 같은 향신료였으며, 이 무역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문화와 종교

힘야르 왕국은 독자적인 문화를 발전시켰으며, 고대 남아라비아 문자와 언어를 사용했다. 초기에는 다양한 토착 신앙을 믿었으나, 후기에는 유대교와 기독교의 영향력이 커졌다. 특히, 6세기 초에는 유대교를 국교로 채택하여 주변 기독교 국가들과 갈등을 겪기도 했다.

멸망

힘야르 왕국은 6세기 중반, 악숨 왕국의 침공으로 멸망했다. 악숨 왕국의 지원을 받은 기독교 세력이 정권을 장악하면서 힘야르 왕국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후 예멘 지역은 페르시아 사산 왕조의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