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조 다카토키
호조 다카토키(北条高時, 1303년 ~ 1333년 7월 4일)는 일본 가마쿠라 막부의 제14대 싯켄(執権, 1316년 ~ 1326년)이자 호조 씨 도쿠소(得宗) 가문의 인물이다. 가마쿠라 막부의 마지막 실권자로 평가된다.
아버지인 제9대 싯켄 호조 사다토키의 뒤를 이어 14세의 어린 나이에 싯켄이 되었으나, 병약하거나 정치에 큰 뜻이 없었다는 평가가 있다. 문헌에 따라서는 개를 싸움 붙이는 등의 유흥에 몰두했다는 기록도 보이나, 후대의 과장일 수도 있다. 그의 싯켄 재임 기간 동안 막부의 권위는 점차 약화되었고, 사회적 혼란이 심화되었다.
1326년에 싯켄 직에서는 물러났지만, 도쿠소로서 막부 정치에 여전히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막부 내부의 파벌 다툼과 혼란은 계속되었고, 고다이고 천황의 막부 타도 운동인 겐코의 난이 일어나는 배경이 되었다.
1333년, 닛타 요시사다가 이끄는 고다이고 천황 측 군대에 의해 가마쿠라가 함락되자, 동족들과 함께 엔토지(円覚寺)에서 자결(셋푸쿠)하며 생을 마감했다. 그의 죽음과 함께 가마쿠라 막부는 멸망했다. 호조 다카토키의 시대는 가마쿠라 막부 멸망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