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가능 시장
경쟁 가능 시장 (Contestable Market)은 실제 경쟁의 존재 여부와 관계없이 잠재적인 경쟁 압력이 시장 성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시장을 의미한다. 즉, 기존 기업이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더라도, 진입과 퇴출이 자유롭고 용이하다면 잠재적인 경쟁자의 존재만으로도 기존 기업은 경쟁적인 행동을 취하게 된다는 이론이다.
주요 특징
- 진입 및 퇴출의 자유로움: 경쟁 가능 시장의 핵심은 기업이 시장에 진입하고 퇴출하는 데 장벽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이는 법적 규제,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 브랜드 충성도, 기존 기업의 네트워크 효과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저해될 수 있다.
- 매몰 비용의 부재 또는 최소화: 진입 기업이 시장에서 철수할 때 회수할 수 없는 비용, 즉 매몰 비용이 적거나 거의 없어야 한다. 매몰 비용이 클수록 진입 기업은 시장 진입을 주저하게 되므로 경쟁 가능성이 낮아진다.
- 기존 기업과 신규 진입 기업 간의 정보 비대칭 해소: 신규 진입 기업이 기존 기업과 동등한 수준의 기술, 정보, 자원 등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정보의 비대칭성은 신규 기업의 진입을 어렵게 만들고 경쟁 가능성을 저해한다.
- 히트 앤 런(Hit and Run) 전략: 진입 장벽과 매몰 비용이 낮은 시장에서는 신규 기업이 일시적으로 시장에 진입하여 초과 이윤을 얻고 빠르게 철수하는 '히트 앤 런' 전략이 가능하다. 이러한 전략은 기존 기업에게 가격 인하 및 효율성 증대 등의 경쟁적인 압력을 가한다.
시사점
경쟁 가능 시장 이론은 정부 규제, 시장 구조, 기업 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독점 규제 정책을 수립할 때 실제 경쟁뿐만 아니라 잠재적 경쟁의 영향력까지 고려해야 함을 강조한다. 또한, 기업은 경쟁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진입 장벽을 낮추고, 혁신을 통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며,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
비판
경쟁 가능 시장 이론은 현실적인 제약 조건들을 간과했다는 비판도 받는다. 현실 세계에서는 진입 및 퇴출에 상당한 장벽이 존재하며, 정보의 비대칭성 역시 흔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경쟁 가능 시장 이론은 이상적인 모델에 가깝고, 실제 시장을 분석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