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 크뤼거

프리드리히 크뤼거(Friedrich Krüger, 1873년 5월 7일 - 1948년 5월 11일)는 독일의 로망스어학자이자 방언학자이다.

크뤼거는 독일 슐레지엔 지방의 그로트카우(Grottkau, 현재 폴란드 영토 내 그로트쿠프 Grodków)에서 태어났다. 마르부르크 대학교와 브레슬라우 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특히 빌헬름 마이어-뤼프케(Wilhelm Meyer-Lübke)의 영향을 받았다. 1902년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1905년부터 1913년까지 포르투갈 리스본 대학교에서 독일어 강사로 재직했다.

리스본에서 그는 포르투갈어와 포르투갈 문화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후 로망스어 방언학 연구에 매진했다. 특히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산악 지역에 거주하는 농민들의 언어와 문화를 연구하며 그들의 전통적인 생활 방식과 언어 사용 간의 연관성을 밝히는 데 기여했다.

크뤼거는 "현장 언어학(Feldforschung)"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방언 사용자와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데이터를 얻는 방법을 중시했다. 그의 연구는 언어지리학, 사회언어학, 문화인류학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

주요 저서로는 "퀘나 지방 방언 연구(Studien über die Westiberischen Mundarten)" (1923)와 "서유럽 문화고리: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의 민족, 언어, 역사 연구(Die Kulturkreise Westeuropas: Eine volkskundlich-soziologisch-sprachgeschichtliche Studie)" (1925)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