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충강
파충강(爬蟲綱, Reptilia)은 척삭동물문 척추동물아문 양막류에 속하는 동물 분류군이다. 일반적으로 '파충류'라고 불린다. 현존하는 주요 그룹으로는 거북, 악어, 뱀, 도마뱀, 그리고 뉴질랜드의 투아타라가 있다.
파충강은 공통적으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 변온성 (Ectothermy): 스스로 체온을 조절하지 못하고 외부 환경에 의존한다. 활동성은 주변 온도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 피부 (Skin): 건조하며 방수성 비늘(scales)이나 판(scutes)으로 덮여 있다. 이 구조는 수분 손실을 막고 보호 역할을 한다. 많은 종이 성장함에 따라 또는 주기적으로 허물을 벗는 탈피(molting)를 한다.
- 호흡 (Respiration): 평생 폐로 호흡한다. 양서류의 유생 단계와 달리 아가미를 가지지 않는다. 폐는 비교적 잘 발달되어 있다.
- 번식 (Reproduction): 대부분 알을 낳는 난생(oviparous)이며, 내부 수정(internal fertilization)을 한다. 알은 단단하거나 부드러운 껍데기로 덮인 양막란(amniotic egg)으로, 육상 생활에 적합하다. 일부 종은 난태생(ovoviviparous) 또는 태생(viviparous)이다.
- 순환계 (Circulatory System): 대부분 두 개의 심방과 하나의 부분적으로 나뉜 심실을 가진 3심장 구조이다. 그러나 악어류는 두 개의 심방과 두 개의 심실을 가진 4심장 구조를 가진다.
- 골격 (Skeleton): 척추를 가진 척추동물이다. 대부분 네 개의 다리를 가지지만, 뱀이나 일부 도마뱀류는 다리가 퇴화했다.
분류
파충강은 척삭동물문(Chordata), 척추동물아문(Vertebrata), 양막류(Amniota)에 속한다. 전통적인 분류학에서는 양서류(Amphibia)와 조류(Aves), 포유류(Mammalia) 사이의 독립적인 강으로 취급되었으나, 현대 계통분류학에서는 조류가 공룡(dinosaur)으로부터 진화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전통적인 의미의 파충강은 조류를 제외하면 측계통군(paraphyletic group)이 된다. 따라서 최근에는 조류를 포함한 넓은 의미의 분류군을 사우롭시다(Sauropsida)라고 부르기도 하며, 이 경우 사우롭시다가 파충류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진화
파충류는 고생대 석탄기 말에 양서류로부터 진화한 양막류의 한 갈래로 처음 나타났다. 양막란의 출현은 파충류가 물가에 의존하지 않고 육상에서 번식할 수 있게 하여 육상 생활에 완전히 적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중생대(Mesozoic Era)는 흔히 '파충류의 시대'라고 불릴 만큼 공룡, 익룡, 수장룡 등 다양한 형태의 파충류가 지구의 생태계를 지배했다. 백악기 말 대멸종으로 공룡의 대부분을 포함한 많은 파충류 그룹이 멸종했으나, 현존하는 거북, 뱀, 도마뱀, 악어, 투아타라 등의 그룹은 살아남아 오늘날까지 번성하고 있다. 조류는 수각류 공룡으로부터 진화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위 분류
현존하는 파충강(또는 사우롭시다 내의 비조류 파충류)의 주요 목(Order)은 다음과 같다.
- 거북목 (Testudines): 등딱지와 배딱지를 가진 특징적인 형태의 파충류.
- 인목 (Squamata): 가장 다양한 파충류 그룹으로, 도마뱀, 뱀, 무족도마뱀 등이 속한다.
- 악어목 (Crocodilia): 악어, 카이만, 앨리게이터, 가비알 등을 포함하는 반수생 파충류.
- 투아타라목 (Rhynchocephalia): 뉴질랜드에만 서식하는 희귀한 투아타라가 유일한 현존 종인 그룹.
생태 및 서식지
파충류는 남극 대륙을 제외한 전 세계의 다양한 서식지에 분포한다. 사막, 열대 우림, 초원, 강, 호수, 늪, 바다 등 극한 환경을 포함한 육상 및 수중 환경에서 발견된다. 식성은 종에 따라 육식, 초식, 잡식 등 다양하며, 생태계 먹이사슬에서 중요한 포식자 또는 피식자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많은 파충류 종은 서식지 파괴, 기후 변화, 밀렵 등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해 있어 보전 노력이 중요하다.